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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8개 별 중 4개는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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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8개 별 중 4개는 진다
  • 김민수
  • 승인 2006.06.2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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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8강전 관전 포인트

2006독일월드컵 8강이 결정됐다. 독일-아르헨티나(7월1일 밤12시 베를린), 이탈리아-우크라이나(7월1일 새벽4시 함부르크), 잉글랜드-포르투갈(7월2일 밤12시 겔젠키르헨), 브라질-프랑스전(7월2일 프랑크푸르트)으로 압축됐다. 강호들이 큰 이변 없이 8강에 안착, 4경기 모두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메머드급 빅매치로 짜여졌다.

-독일 대 아르헨티나 
성급한 만남 미리보는 결승전



독일 현지의 최대 관심은 역시 독일 대 아르헨티나전이다. 개최국으로서 당연한 흐름이나 신문마다 ‘너무 빠른 만남’이라는 제목을 큼지막하게 뽑으며 소란을 떨만큼 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대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매치업인 것이다.


실제로 두 팀은 역대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두 차례나 격돌했다. 86월드컵이 그 첫 무대였는데 부루차가, 브라운, 발다노가 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가 루메니게와 루디 펠러의 득점으로 추격한 서독을 3-2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환상적인 활약으로 전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대회이기도 했다.

4년뒤 90월드컵 결승전에서 또다시 맞닥뜨렸다. 7월8일 로마에서 펼쳐진 격돌에서 이번엔 서독이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안드레아스 브뢰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3번째 피파컵을 품에 안았다. 서독은 4년전 아픔을 설욕하며 통일 독일에 크나큰 선물을 안겼다. 센시니, 부루차가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마라도나는 이후 하락세를 걷다 94미국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전이 관심을 끄는 또하나의 이유는 거물 신예의 충돌 때문이다. 독일의 ‘신형 전차’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와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의 재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정면충돌한다. 둘 모두 2006월드컵에서 신설된 21세 이하 최우수 신인상의 강력한 후보다.

포돌스키는 스웨덴과의 16강전 2골 등 총 3골로 루키 중 단연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도 41명의 최우수 신인 선수상 후보 중 첫 번째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분전하고 있지만 주전입지를 확고히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꾸준하게 선발 명단에 오르고 있는 포돌스키가 한 발 앞서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밀려 8강 문턱에서 좌절한다면 흐름은 급격히 메시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래저래 흥미로운 경기다. AC밀란 팬들도 솁첸코의 골에 기뻐할까?

-이탈리아 대 우크라이나
득점 기계 대 빗장수비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득점기계 안드리 솁첸코가 이탈리아의 심장을 정조준했다.

솁첸코가 이끄는 우크라이나는 다음달 1일 독일 함부르크의 AOL 아레나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월드컵 4강행 티켓을 건 일전을 펼친다.

솁첸코의 원맨팀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전력상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게 당한 0-4 완패의 아픔을 딛고 8강까지 진출한 우크라이나의 기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단판 승부의 특성상 그날의 팀 컨디션과 경기운에 의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우크라이나에게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이탈리아가 이런 변수들을 이겨내고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솁첸코를 봉쇄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경기 흐름은 솁첸코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솁첸코가 전방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놓을 때 2선 침투와 측면 돌파 등 다양한 공격 전술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뒤를 받쳐줄 만한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솁첸코는 앞선 경기에서 스스로 득점을 올리기보다는 미드필드 진영이나 측면으로 이동,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고 있는 셈.

이 때문에 득점력도 반감됐다. 그러나 이탈리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솁첸코는 킬러의 부활을 외치고 있다.

이탈리아 수비진에는 이미 프로 무대에서 수없이 경험해본 낯익은 얼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AC밀란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솁첸코는 이들 수비수들의 특징과 장점은 물론 파해법도 익혀놨다. 리그에서 통산 173골이나 뽑아냈으니 이들과의 대결에서 완승했다고 할 수 있다.

AC밀란 팬들은 비록 이적이 결정되긴 했지만 팀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견인하며 누구보다 큰 기쁨을 안겨줬던 그들의 우상 솁첸코의 8강전 활약에 눈물을 훔쳐야 할지도 모르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잉글랜드 대 포르투갈
상반 된 스타일 진검승부



잉글랜드 대 포르투갈전은 상반된 스타일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는 직선적이고 힘이 넘치며 빠른 플레이를 선호한다. 반면 ‘유럽의 브라질’로 불리는 포르투갈은 곡선적인 역동성과 화려한 개인 기량에 무게감을 둔 스타일을 과시한다. 상대적인 개념이나 직선과 곡선의 외나무 다리 혈투로 요약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모두 1966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잉글랜드는 우승을 차지했고 포르투갈은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월드컵 도전사에 있어 아직껏 재현되지 못한 최정점의 결과치다. 준결승전에서 만나기도 했는데 바비 찰튼이 연속골을 넣은 잉글랜드가 에우제비오의 골로 추격한 포르투갈을 제치고 2-1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동료인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친구들과 마주치는 장면도 관전포인트이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라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브라질 대 프랑스
삼바군단 佛 징크스 극복 주목



이번에는 프랑스 징크스를 넘나?

2006 독일월드컵 8강이 가려진 가운데 세계최강 브라질이 프랑스 징크스를 극복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산 6회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도 막강 전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승으로 장식한 데 이어 16강전서도 검은 돌풍의 주역 가나를 3-0으로 일축하고 8강에 진출했다. 2002년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 11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로 볼 때 브라질의 우승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런데 브라질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8강전에서 아주 까다로운 상대를 넘어서야 한다. 뇌 블레 군단 프랑스다.

브라질에게 프랑스는 달갑지 않은, 그래서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팀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두 번씩이나 쓰라린 패배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먼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브라질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혀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 브라질은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지단에게는 헤딩골을 무려 2골이나 허용했다. 프랑스의 홈구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무기력한 패배였다. 세계최강의 자존심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가진 양국 간 A매치에서도 브라질은 프랑스에 1무1패로 열세를 보였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1-2로 패했고, 2004년 FIFA창립 100주년 기념경기서는 0-0으로 비겼다.

이런 사정이 있는 만큼 오는 7월 2일 프랑스와의 8강전을 앞둔 브라질의 심사가 편할 리가 없다.

브라질을 염려스럽게 하는 대목은 또 있다. 조별리그에서 기우뚱기우뚱 거리다가 힘겹게 16강에 올라 늙은 수탉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프랑스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보여준 플레이가 마음에 걸린다.

토레스, 비야 등 젊은 피를 앞세운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 팀사상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팀이다.

그런 스페인을 상대로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 파트리크 비에라 등 베테랑 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를 앞세워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라운드를 휘저은 젊은 피 리베리의 활약도 돋보였다. 프랑스는 이 경기에서 축구는 이렇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오는 7월 2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프랑스의 8강 대결은 이런저런 요소로 인해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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