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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여 초등생 죽은척해 위기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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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여 초등생 죽은척해 위기모면
  • 김진국
  • 승인 2008.04.10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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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자의 갑작스런 구타에 기지 발휘 목숨 건져

이솝우화 ‘두 나그네와 곰’은 곰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 나그네가 죽은 척하여 목숨을 건진 내용이 담겨있는 이야기이다.

최근 고창에서 위의 이솝우화의 내용을 응용해 목숨을 건진 초등학생의 기지가 돗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4시40분께 고창군 대산면 율촌리 대산초등학교 인근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최모(12)양을 같은 마을에 사는 정신지체 1급장애자인 박모(23)씨가 구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최양을 따라오던 박씨가 같은 마을에 살고 안면이 있던 터라 경계하지 않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마구 폭행을 당했다.

최양은 심지어 목까지 졸라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박씨가 심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죽은 척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있었다.

이에 박씨는 뺨을 2대 쳐 확인을 하고는 미동도 않는 최양을 놔두고 사라졌다.

박씨가 사라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최양은 아버지에게 말해 다른 피해자 발생을 우려 경찰에 신고했고, 8일 박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치료감호조치를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는 커녕 인지조차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명한 초등학생 최양은 침착함과 순발력을 십분 발휘해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셈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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