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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총선 판세분석_4> 빅뱅 ‘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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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총선 판세분석_4> 빅뱅 ‘군산’
  • 윤동길
  • 승인 2008.03.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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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봉균과 무소속 강현욱의 빅뱅전

군산지역 유권자들은 전북 속의 또 다른 전북이라 할 만큼 정당구도에 의한 투표가 아닌 인물 중심의 투표로 유명한 지역이다. 정당구도가 다소 약화되고 역대 선거와 달리 4.9총선 구도는 다각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군산은 전북 11개 선거구 가운데 유성엽 전 정읍시장이 출마하는 정읍지역과 함께 무소속 돌풍이 가장 거센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강현욱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통합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3선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강봉균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역 내 탄탄한 기반과 인지도, 경제통이라는 인물론에 탄핵역풍까지 불어 일방적인 압승을 거뒀다. 당시 2위에 머문 새천년 민주당 엄대우 후보가 12.7%의 지지율을 얻은 것에 반해 강 의원은 무려 78.3%로 압승했다. 

그러나 오는 4.9총선에서는 지난 17대 총선 때와 같은 일방적인 승부는 벌써부터 물 건너 간 상태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현욱 전 지사와의 치열한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강 전 지사에게 있어 군산은 고향이자 자신의 정치적 생명력의 원천이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당시에는 강 전 지사는 한나라당 간판(전신인 신한국당)을 달고 호남(군산을)에서 당선된 유일한 인물로 군산 지역 내 지지기반이 매우 탄탄하다. 후보 등록일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배경도 이 같은 점 때문이다.  

강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강봉균 의원도 크게 경계하고 있으며 25일에는 공개적으로  “무소속 후보로 위장한 한나라당 후보”라면서 강 전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양 후보의 성씨가 강 씨인 점을 들어 군산정가는 ‘2강 체제’로 부르고 있다.

군산 총선판세에 대해 군산지역 정가는 사실상 강봉균vs강현욱의 박빙 승부로 보고 있으며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사실상 ‘백중세’로 평가된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 훈풍이 다소 강 전 지사 쪽에 쏠린 측면을 들어 강 전 지사 우세론을 펼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군산은 새만금사업의 최대 수혜지역이어서 새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새만금 정책을 총괄한 강 전 지사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 이 같은 기류에 대해 강봉균 의원은 새만금 사업의 성과에 대해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새만금특별법 제정 등 새만금 사업이 현재까지 이르는데 강 의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피력하며 새만금 적임자임을 자청하고 있다.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어서 군산지역의 선거결과가 전국적인 관심을 사는 이유 중 하나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지지정당 각각이라는 유권자 정서가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건이다. 사실상 군산 총선구도는 정당을 떠난 강봉균과 강현욱이라는 지역 출신의 걸출한 인물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다. 

이들 후보 이외에도 한나라당 이종영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이근옥 후보, 무소속 최광범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지만 군산지역의 정치적 특성과 정서를 감안할 때 10%대의 지지표를 서로 나눠먹는데 그칠 공산이 크다. 

특히 한나라당 이종영 후보의 경우 강 전지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강봉균 의원 이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을 만큼 본격적인 선거레이스 도중 중대한 결심이 이어질 수도 있다. 강 전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나 다름없기 때문.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 전 지사에게 “새만금을 위해 강장관이 애쓰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두 차례에 걸쳐 강조하는 등 강 전 지사에 대한 신뢰감을 표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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