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전 지사가 한나라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 카드를 빼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강 전 지사는 군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 동안 한나라당 전략공천설이 파다했던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는 의외의 결과지만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군산은 강 전지사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으로 지난 96년 제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 당선된 바 있다.
그 만큼 군산에서 강 전지사의 입지는 탄탄하다. 강 전지사가 한나라당 전략공천 후보가 아닌 무소속 출마로 급선회 한 배경에 대해 각종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당적을 3차례 이상 변경한 강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게 될 경우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15대 총선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고 그 이후에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으로 당적을 변경한바 있다.
또 지역정서상 강현욱 전 지사라 할지라도 민주당의 정통 텃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는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셈법도 작용했을 것이다.
특히 ‘강만금’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강 전 지사의 최대 강점인 새만금 사업의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강조하는데 있어 한나라당 보다는 무소속 출마가 훨씬 수월한 점도 작용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지역정서를 극복할 수 있고 새만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계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한 강 전지사의 명분에도 한층 힘이 실리기 때문.
강 전 지사는 당선이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강 전 지사는 “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전제하에 한나라당, 민주당, 무소속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당선이후 여론을 감안해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뜻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새만금 사업의 안정적 추진의 명분을 앞세워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군산지역 총선구도는 민주당 강봉균 의원과 접전이 불가피하게 된 가운데 양 후보 모두 지지기반과 조직이 탄탄,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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