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에 이긴 후 38년간 11전 7무 4패 기록
징크스는 계속 됐다
스웨덴만 만나면 작아지는 팀, 잉글랜드의 징크스를 깨기 위한 사투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21일 새벽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스웨덴과 만난 잉글랜드는 38년간 계속된 스웨덴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전후반 내내 공세를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1968년 3-1로 이긴 이후 단 한차례도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다. 이후 38년간 잉글랜드가 스웨덴전에서 거둔 성적은 11전 7무 4패.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스웨덴만 만나면 언제나 자존심을 구겼다.
앞선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연파,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잉글랜드는 느긋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그들을 괴롭혀온 징크스로 인해 잉글랜드 선수들의 마음 속에는 여유가 없었다.
전반 34분 조 콜의 그림같은 오른발 슛이 스웨덴의 골망을 흔들 때만 해도 잉글랜드는 징크스를 깨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스웨덴의 마르쿠스 알베크는 월드컵 본선 통산 2000호골로 동점을 만들며 잉글랜드에 실망을 안겼다.
1-1 무승부로 끝날 것같던 경기는 후반 40분 터진 스티븐 제라드의 헤딩골로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2-1로 다시금 앞서 나간 잉글랜드는 지긋지긋한 스웨덴 노이로제에서 벗어난 듯 이른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스웨덴 선수들도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 짜증섞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스웨덴의 노장 헨리크 라르손은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징크스가 왜 무서운지를 다시 한번 가르쳐줬다. 라르손은 롱드로인한 공을 잉글랜드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하고 문전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오른발로 차넣어 잉글랜드의 또다시 숙원을 무너뜨렸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이날 무승부로 조 1위(2승 1무, 승점 7점)를 차지했건만 고개를 떨궜고 큰 형님의 극적인 동점골로 징크스를 이어간 스웨덴 선수들은 환호했다.
스웨덴전 무승부로 기세가 꺾인 잉글랜드는 26일 슈트트가르트의 고트리프다임러 슈타디온에서 A조 2위 에콰도르와 8강 진출을 위한 일전을 벌이며 스웨덴은 A조 1위를 차지한 개최국 독일과 25일 뮌헨의 월드컵 슈타디온에서 8강행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