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등신규교원 10명중 8명은 여자
도내 초등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 교육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도내 초등 교원의 대부분이 여성교사 위주로 분포돼 있어 어린이들이 남녀의 역할을 고루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해 각자 성역할에 부합되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표된 2008학년도 공립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 총 합격자 407명 가운데 여성이 80%인 322명, 남성은 20%인 8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초등교원 10명 가운데 8명은 여교사다.
지난해의 경우는 올해보다 더 심각했다. 지난해는 총 248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90.3%(224명), 남성이 9.7%(24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매년 초등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계속되면서 이미 도내 초등학교에서는 남자 교사가 없는 학교도 생겨날 형편이다.
실제로 전주 J초등학교와 김제 C초등학교의 경우 교장과 교감 외에 모든 교사가 여성이다. 이러한 현상은 두 학교 이외에도 다른 대부분의 학교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어, 일선 초등학교 교장들은 매년 3월 교원정기인사를 앞두고는 남자 교사 모셔가기에 나설 정도다.
초등 교원들의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학생들은 자칫 성교육적인 면이나 감성적인 부분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여성 교사들 또한 교과과정 가운데 체육활동이나 남성 교사들이 해야 할 업무처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제 C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철호씨는 “아이들에게 있어 교사는 학습 이외에도 남·녀의 역할을 배울 수 있는 그 자체인데 모든 교사가 여성이다 보니 남성의 역할을 배울 수 없는 것 같다”며 “초등교사의 성비를 어느 정도 맞추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도 “여교사가 많아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여교사들도 체육활동이나 실과시간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교원임용 양성평등할당제 도입을 통한 남녀 교원 성비를 맞춰야 한다는 교육계의 주장이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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