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팡질팡 전북도 모악산 보전 계획
- 전북도가 추진하는 모악산 보전대책 마련이 수개월째 진행되어온 계획을 배제하고 용역쪽으로 방향을 선회함으로써 행정력과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도는 모악산 등산로 등 훼손이 심각함을 깨닫고 보전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외부 용역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필요성 제시에 대해서 장기간 시간 소요를 이유로 배제하고 용역으로 변경함으로써 일관성을 잃어 이랬다 저랬다 행정의 대표적 사례로 그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
도에 따르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모악산의 체계적 정비와 복원을 위해 모악산 전역을 대상으로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당초 복원 사업비로 책정한 2억원을 용역비로 대체 이용할 계획이다.
도는 이같은 계획 변경은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들의 지적과 조언을 수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전계획 수립을 위해 선택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수개월 동안 몇차례에 걸쳐 정비계획을 세워오다 김완주 지사의 용역지시 한마디로 기존의 방침을 뒤집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중도에서의 급작스런 계획 변경으로 내년 1월 용역을 발주해 6개월간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쳐 10월 이후 복원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초 훼손 문제가 제기된 시점보다 1년2개월이란 시간이 경과된 다음 사업이 착수돼 도가 내세웠던 조속한 보전과는 크게 동떨어진 것으로 결국 시간과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북도는 뒤늦게 용역으로 복원계획마련을 바꾼만큼 올바른 발주기관선정과 각종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모악산이 원래의 모습을 찾아 도민들의 사랑을 받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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