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소속 15개 지방공기업·출연기관 경영평가 결과, “지역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간의 파벌싸움, 회계부정, 채용비리 등으로 인한 도민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각 기관에 주어진 기본 역할 외에 지역발전을 위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21일 전북도는 도내 15개 지방공기업 및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전북도 출연기관 경영평가 보고서(2017년 성과기준)’를 공개했다. 이번 경영평가는 2개 유형별(경제산업지원, 사회문화 및 복지지원)로 기관경영전략, 정책준수, 경영효율화, 고객만족도 등 7개 분야에 대해 55개 세부지표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총평에서 “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추진 사업 또는 주요 기능에 국한해 제시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애인 채용, 고등학교 졸업 고용 권장률 등의 부분에서 권장 수준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들이 있었다”며 “경영측면에서도 재정관리 분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타했다.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15개 평가 대상 기관 통틀어 최하위인 ‘마’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라’등급에서 오히려 더 하락했다. 보고서는 “사업수입 감소와 적자확대로 경영성과가 악화돼 매출증대 및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혹평했다. 또 섬유산업 경기 침체로 기술지원사업 등 수혜기업의 고용창출실적, 수출실적 및 매출실적이 모두 감소하면서 연구원의 역할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원의료원’의 경우도 전년대비 당기순손실 규모가 594.9%까지 늘어 재정건전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연구원’ 평가에선 “연구원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 시급하다”며 “지역 국립대 위주의 업무 논의에서 타지역·사립대를 포함시켜 미래지향적 과제수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관별 지적사항으론 ▲전북개발공사=임대주택 하자 민원 원인 및 다빈도 발생 민원의 종합적 분석 강화 필요, 토지분양·주택공급 등에 공급가격체계의 공익성 강화위한 원가분석 및 절감노력 요구 ▲테크노파크=노후장비로 인한 가동률 감소 대책 필요, 취업지원교육실정·재직자 교육 실적 하락 ▲경제통상진흥원=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적인 처우개선 시급, JB플라자에 대한 면밀한 성과분석을 통한 활성화 방안 중요 ▲자동차융합기술원=연구인력 증원 시급, 해외시장 등 신규판로개척 적극성 요구 ▲신용보증재단=보증사고관리 목표를 전국재단 평균이상 수준 또는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사업기획과 사업운영을 위한 역량 확보 미흡, 주요장비 활용률 향상 방안 필요 ▲도 인재육성재단=중기적 관점의 재정계획, 인력운영계획 부재, 계획에 입각한 장학금 지급 필요 ▲전북문화관광재단=창의적인 문화 영재교육프로그램 성과창출 미흡,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문화가 있는 날’ 고객만족도 조사 필요, 전북관광브랜드공역 성과(매출액·객석점유율·유료관객 등) 저조 등이 지적됐다.
이와 관련 지역정가 관계자는 “방만 경영을 엄단하고, 전북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될 사업 추진을 위한 기관장과 구성원들의 정신재무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경영평가에서 라등급 이하기관(에코융합섬유연구원,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과 공통지표분야 성과미흡 기관(문화관광재단)은 평가전문기관의 컨설팅 실시 후 경영개선계획을 11월 경영평가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김병진기자
[2018 경영평가 보고서 공개] 일부기관 장애인·고졸채용 등 외면..7개분야 중재정관리미흡, 개선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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