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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한국지엠 군산공장 ‘유령공장’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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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한국지엠 군산공장 ‘유령공장’ 전락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8.06.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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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470개 들어갈 대형 부지로 군산경제 동력상실…조기 활용방안 시급

지난 11개월 사이에 군산경제는 핵심동력 2개 기업을 잃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 군산공장 등 축구장 470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의 대규모 유령공장 2곳에 대한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군산 경제와 수출을 견인했던 쌍두마차였던 2개 공장이 유령공장으로 전락하면서 각종 경제지표의 끝없는 추락과 인구감소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는 고용 및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 2차례의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재가동 등 활용방안 마련이 선결 과제이다.

지난 달 31일 한국GM 군산공장은 1996년 가동된 지 22년 만에 폐쇄됐다. 이곳에서 만들어졌던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도 단종된다. 전체 근로자 1800여명 중 두 차례에 나눠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1180여명의 근로자들은 회사를 떠났다.

200여명은 창원·부평 공장으로 전환 배치됐으며, 나머지 412여명의 인력은 3년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가 정년퇴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순차적으로 전환배치 될 예정이다. 이 또한 기약이 없다.

정부와 GM측의 협상과정에서 군산공장은 논의대상에서 배제됐다. 노조도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직전에 사측의 법정관리 신청 등의 압박에 어쩔수 없이 군산공장 재가동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전북도는 정부와 GM측에 군산공장 활용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주요 5개 단위 공장과 시트, 서스펜션 등 3개 부품 조립 단위 공장이다. 자체 주행 시험장과 출고장을 갖추는 등 연간 26만대의 완성차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GM은 군산공장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매각계회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제3자 매각, 위탁생산, 임대 등의 방안이 유력시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보유 중인 공장의 가동률도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전북도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180만㎡)와 한국GM(129만㎡)의 연이은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상용차자율주행 등 미래 신산업은 수요가 부족, 당장 현실화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군산조선소와 군산공장을 재가동시키는 것만이 심각한 늪에 빠진 전북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며 “정부와 GM이 군산의 심각성을 인지, 군산공장 활용방안을 조기에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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