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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싫은 교사들..교권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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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싫은 교사들..교권침해 심각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5.1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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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은 늘 하면서 정작 교사에 대한 정부기관과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촌지나 받고 있는 무능한 교사라는 인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권침해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언론의 교사 때리기가 도를 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스승의 날(5월 15일)’을 폐지해 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지난달 20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10일 참여인원 1만 명을 넘겼다.
교사 일선에서는 스승의 날 폐지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교권이 떨어진 분위기 속에 열리는 스승의 날 행사가 반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이 교사를 찾는 기존 문화의 잔재가 부담스럽다는 점도 이유다.
 
특히 땅에 떨어진 교권의 현 주소를 반영하듯 통제되지 않는 학생들의 언행에 교사들의 마음의 병이 커져 가고 있다.
 
이 교사는 “교권 침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아주 미비하다. 힐링, 상담, 연수 이게 고작이다. 요즘 학교 폭력 관련해서도 학교가 법정이 돼 버렸다”며 “왜 학교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교사의 교육적 지시와 통제에 불응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다가오는‘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해 교권침해현황을 특별 점검한 결과, 최근 4년새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성희롱이 2배 이상 급증했고 폭행과 학부모 교권침해건수 또한 각각 63%, 7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에서 일어난 학부모 또는 학생에 의한 폭행, 폭언, 욕설, 성희롱 및 수업방해 등의 교권침해건수는 최근 5년새 573건으로 매년 평균 100여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기승을 부리면서 상담 또한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7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도내에서 25명의 교원이 교권침해를 당해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상담 내용별로는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형사사건으로 처벌 받을 정도가 아니면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홍철호 의원은 “교권침해를 유발한 학생과 학부모 등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등 교육당국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교권을 철저히 보호,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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