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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탈 상징 정읍 서짓말 도정공장 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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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탈 상징 정읍 서짓말 도정공장 헐려
  • 윤동길
  • 승인 2007.10.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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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역사유물 등록 추진 불발... 지난 10월초 끝내 철거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전초기지로 근대 역사유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던 정읍 신태인읍의 ‘서짓말 도정공장’이 결국 헐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정읍시에 따르면 전북 익산의 A건설회사는 지난 8월 28일 서짓말 도정공장 터에 새 건물을 짓기 위한 건물멸실 신고를 마친지 40여일 만인 10월초 철거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이 건설회사는 서짓말 도정공장 터에 5층 규모의 상가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서짓말 도정공장(용지 8302㎡, 건평 2852㎡)은 1924년 일본인이 건립해 정읍과 김제, 부안 지역의 쌀을 도정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식량 수탈의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광복 이후 1973년까지 정부양곡 가공공장으로 활용됐다가 경영난으로 1997년 폐업처리 된 이후 지난 8월 법원경매에서 익산의 A건설회사로 넘어갔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현장의 근대역사 유물이 매각되자 당시 학계에서는 식민지 역사의 생생한 현장의 의미와 역사교육을 위해 복원과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읍시는 지난 2004년 도정공장을 매입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한 뒤 농업사 박물관과 일제 박물관을 건립을 위한 역사적 교육현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바 있다.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토지소유자의 동의 또는 지자체에서 매입한 뒤 지정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토지소유자와 정읍시간에 매입가격이 맞지 않아 매입협상이 무산됐다.

그나마 쌀 창고건물이 지난 2005년 6월 등록문화재(제175호)로 지정돼 일제강점기 쌀 수탈 역사현장의 흔적을 보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최근 서짓말 도정공장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완료됐다”며 “건설회사와 2004년 매입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등록문화재 지정신청을 당시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짓말 도정공장이 철거된 가운데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행정자치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보존방안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뒤늦게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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