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50대 50"... "지난번 대회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 보여 줄터"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K-1 골리앗 최홍만이 1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6 서울대회 출전선수 개별 기자회견에서 "두가지 비책을 준비했다. 한국인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세미 슐츠(네덜란드)와의 경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공연히 최홍만을 무시하는 등 도발한 슐츠에 대해 "밥 샙이 검은콩이었다면 슐츠는 쭈쭈바(아이스크림)다"며 "슐츠를 먹는 꿈도 꿨다. 꿈속에서 아이스크림 쭈쭈바를 먹고 있는데 그 속에서 슐츠의 얼굴이 나왔다"고 받아쳤다.
한편, 일본 모방송사의 인터뷰 응답자 중 90%가 슐츠의 승리를 예상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50-50으로 생각한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홍만의 인터뷰 전문
▲세미슐츠에게 도발 할 정도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것인가.
-두가지 비책이 있다. 발목부상으로 3개월간 고생했기 때문에 지난번에는 쓰질 못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해보고 싶다.
▲전 시합에서 판정까지 가는 등 힘들었는데...뭐가 문제였는가.
-전 시합에는 3라운드에서 체력적 때문에 고전했다. 시합을 하기 전 부터 예상했다. 발목 부상으로 2개월간 런닝을 못했다. 지금은 발목도 확실히 나았고 체력도 그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 중 응답자의 90%가 슐츠의 승리를 예상한다는 말을 듣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50-50이라고 생각한다.
▲슐츠가 공공연히 최홍만선수를 무시하는 말을 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가.
-해주고 싶은 말이 전혀 없다. 정말로 없다. 난 지금까지 시합 전 선수에게 도발한 적이 없다.
▲작년 서울대회와 달리진 점이 있다면.
-작년에는 긴장이 심해 어떻게 이겼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면은 없다.
▲슐츠의 어떤 면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은가.
-그것을 대비해서 훈련을 해왔다. 발목이 다 나아서 그런지 발이 잘 올라간다. 지난 시합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밥 샙을 검은콩에 비유했는데 슐츠는 무엇에 비유할 수 있는가.
-쭈쭈바다.
▲슐츠는 키가 비슷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 데, 최홍만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까지 펀치가 아래로 향해 내려갔지만 이번 시합에서는 바르게 뻗을 수 있어 편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김태형 사범과 훈련하고 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감이 생겼다. 연습을 한 번 할 때마다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기 때문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시합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 중에 만족한 경기가 없다고 했는데 이번 시합에서는 어떤가.
-언제나 시합이 끝난 뒤 만족하지 못했는데, 서울에서 하는 만큼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씨름에서 전향한 김경석, 김동우 선수에게 조언한다면.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최홍만 선수는 대전상대의 꿈을 꾼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슐츠의 꿈을 꿨는가.
-꿈속에서 아이스크림 쭈쭈바를 먹고 있는데 그 속에서 슐츠의 얼굴이 나왔다. 슐츠를 먹는 꿈이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다.
▲기분이 나쁘지 않아나
-꿈이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안난다.
▲1년에 한 번 있는 모국에서의 대회다. 임하는 자세와 각오 한마디.
-항상 말했듯이 후회없는 시합을 하고 싶다. 아는 분들이 많이 오시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월드컵이 다가오기 때문에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