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 간의 두 번째 만남이 지난 2000년 하늘 길에 이어 7년 만에 땅 길로 이뤄졌다.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분단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MDL)를 넘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과 상봉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9시경 MDL를 통과하고 오후 12시경 평양에 도착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탑승, 북한 공식 환영식장인 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 4.25문화회관으로 이동했다.
환영식장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수천여명의 평양시민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미리 기다린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영접을 받았다.
당초 이날 환영식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은 예고되지 않은 것으로 오전 11시경 공식 환영식장이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에서 4.25문화회관으로 갑자기 변경되면서 김 위원장의 직접 영접 가능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영접이라는 평가이며 노 대통령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순조로운 회담과정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도착하기 10여분 전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북한 주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노 대통령을 기다리는 등 최상의 대우로 남한 인사들을 다정하게 맞았다.
이어 두 정상은 나란히 양측 인사들과 인사를 하고 사열대에 올라 북한 인민군 의장대의 분열을 받았다.
환영식 내내 평양시민들은 ‘만세’ 소리와 함께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했으며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박수와 손을 흔들면서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환영식에서 서면 성명을 통해 “북녘 동포와 평양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며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를 토대로 이제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이 땅에 평화의 새 역사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일행은 10여분에 걸친 환영행사를 끝내고 오후 12시10분경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했다.
오후 3시경 만수대의사당 방문한 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했으며 오후 7시경 목란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두 정상 간의 본격적인 회담은 내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남북공동 번영, 화해·통일, 남북대화의 정례화 및 제도화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협기자
군사분계선(MDL) 첫 도보통과..남북정상 7년 만에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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