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오전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다.
파행의 발단은 지난 13일 청와대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하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청문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정부가 강경화 외무부장관을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한다면 장외 투쟁에 나서겠다고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까지 한국당의 참석을 기다리기로 했고, 한국당은 재 논의 끝에 오후에 참석키로 하면서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실시됐다.
청문회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됐으며,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6일 각 상임위별로 채택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후보자의 재산 신고 누락의 건 등 재산 문제가 쟁점화됐다.
김 후보자는 자유한구당 유민봉 의원의 질문에 “당시 실무자가 제가 사는 아파트 동과 평수를 틀리게 신고했기 때문이다”면서 “2016년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 시절 정확히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 후보자는 처분했다고 한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산 누락이 아니라 예비후보자 때 있던 통장을 (경선 뒤) 본 후보자 때 산입 안한 것을 시정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청문회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위장취업 문제가 거론됐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후보자의 민간기업 고문이력을 거론하면서 “지역가입자는 건보료가 많아지니까 위장취업을 해서 건보료를 적게 내려고 탈법, 편법을 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런 목적도 있지 않나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가 고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해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면서 “일주일에 두세 차례 출근해서 회사 일도 보고 자문하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의 임기와 관련, “법에 따라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전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도 후보자는 “법에 그렇게 돼 있다”면서 임기를 보장할 뜻을 밝히면서도 “단 본인들이 사표를 내거나 할 경우에는 다르다”고 답변했다.
도 후보자는 또 ‘민주당의 공영방송 사장 퇴진 요구’ 대해서는 “공공기관 인사 문제는 공기관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도 밝혔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