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공항 조기건설과 전주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상황에 놓였다.
광주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서남권의 국제화 거점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각종 국제대회 및 행사유치에 가시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
6일 광주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문화관광부 국제회의산업 육성위원회는 광주와 대전, 고양시 등을 대상으로 심의를 갖고 광주를 국제회의도시로 지정을 결정했다.
이 같은 의결내용은 다음 주중으로 전자관보를 통해 고시될 예정이다.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면 국제회의산업 육성법에 의해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등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과 국제회의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지원받게 된다.
전북도와 마찬가지로 각종 국제대회 유치계획을 가지고 있는 광주시는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각종 국제대회 및 국제행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현재 2008세계관광문화학술대회, ASEM재무장관회의, 아시아컨벤션포럼, 세계한상대회, 2009 광엑스포,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공항은 물론 국제회의를 개최할 만한 컨벤션센터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전북에 있어 광주의 국제회의도시 지정은 직·간접적인 악영향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당장 전북도의 12대 아젠다(Agenda)의 10번째 사업인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및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과 인접한 광주와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놓고 호남권에서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이지만 광주와 비교할 때 관련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광주는 이미 특급호텔 건립추진과 숙박시설 확충계획, 김대중 컨벤션센터의 활발한 유치활동,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등 관련 인프라를 어느 정도 갖춘 상황에서 출발했다.
전북의 경우 김제공항 건설 사업이 4년이 넘도록 터덕거리고 있는데 다 내년도 국비반영도 요원하고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에 따른 풀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실례로 지난 6월 ASEM재무차관회의가 무주에서 개최됐으나 첫날 환영만찬에는 43개국 중 10개국만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전북에 국제공항이 없어 한국을 방문한 각국의 관계자들이 서울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공식회의에 참석했으며 공식회의에서도 8개국이 불참했다.
더욱이 전북과 전남·광주는 같은 호남권이면서도 새만금사업과 서남권종합발전구상안이 상충하는 등 유사한 국책사업 추진으로 정면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올해 안으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을 확정해나갈 계획이지만 국제공항 하나 없는 전북에서 국제회의 개최는 요원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국제행사 개최를 위한 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의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며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국제공항 건설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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