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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MOU 무산, 당시 전북도 책임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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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MOU 무산, 당시 전북도 책임자 사과해야
  • 김영묵 기자
  • 승인 2016.10.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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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본사 유치 무산 국면 덮기 위해 법적 구속력 없는 MOU로 도민 우롱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를 경남 진주에 빼앗긴 서러움 속에 기대됐던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가 완전히 무산된데 이어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를 근거로 기업을 압박한 사실 등으로 새만금 투자유치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박상진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전북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북도민들의 열망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박 사장은 향후 삼성이 투자계획이 있을 경우, 새만금 지역을 우선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삼성이 국내 공장을 철수하고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있는 실정인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새만금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정치권은 이날 실망한 도민들을 대신해서 삼성그룹으로터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북도의 수차례 만남요구와 삼성 본사앞에서의 시위에도 거절했던 삼성이 사과를 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노력 때문이었다.

대선후보였던 국민의당 정동영의원이 전북도민과 전북국회의원들의 염원을 담아 삼성측에 새만금 MOU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고, 삼성이 사과한 것이다.

이에 앞서 정의원과 안호영의원은 국토위에서 삼성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추진하는 등 전북 정치권은 삼성의 새만금 MOU 건의 진실 규명과 투자유치를 위해 투쟁해왔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사과를 받는 과정에서 이 삼성 MOU를 주도한 전북도의 사과도 받지 않고 기업에게만 사과를 강요하고,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등 기업을 겁박했다. 때문에 정치권의 동향에 매우 민감한 기업들이 새만금 투자를 검토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계의 한 인사는 ‘삼성의 사과와 관련, “투자 검토를 위한 MOU의 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건으로 정치권이 기업을 압박하고 겁박한 것”이라면서 “어떤 기업이 투자를 철회시 비난받을 것이 우려된다면 투자를 검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는 처음부터 실천가능성이 거의 없는 양해각서,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투자 검토 정도의 사건에 불과한 것이었다.

전북도는 새만금 투자시기가 10년 후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경제상황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MOU를 추진하고, 모든 공이 전북도에 있다고 홍보하면서 ‘LH 본사 유치를 위해 도민의 뜻을 모아 내걸었던 모든 플래카드’를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삼성이 온다’는 플래카드 수천장을 내걸었다.

전북도의 이같은 ‘삼성 MOU 홍보 행사’는 당시 LH 본사의 전북 유치를 자신했다가 실패할 것이 자명해지자, 분노한 도민들을 속여,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도는 당시 전북 국회의원들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총리실을 통해 삼성 MOU를 추진했다. 전북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건을 정치권이 수년이 지나서 수습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의 한 정치권 인사는 “당시 전북도의 책임자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의 건에 대해서 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향후 투자유치를 위한 MOU의 건으로 도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않아야한다”면서 “도는 앞으로 새만금에 기업이 찾아올 수 있도록 투자환경 조성하는데에만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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