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박종호씨 포부 밝혀
“아직 도전이 남아 있어서 죽을 만큼 좋다는 표현은 자제하고 딱 죽기 직전까지 기쁩니다”
27일 36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인 대명고수부 대상을 수상한 박종호(37)씨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종호 고수는 김세미 명창과 무대에 올라 수궁가의 ‘자라하고 호랑이 만나는 부분’을 환상의 호흡으로 선보여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특히 명창과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김세미 명창은 “기교가 좋고 소리꾼을 편안하게 해준다”며 “소리꾼이기도 해서 소리하는 가락이나 추임새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박 고수는 박복남 명창의 아들로 누이와 형 등 모두 국악계에 종사하는 국악인 집안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소리와 북을 같이 시작했다.
그 중 판소리보다 북에 내력을 느껴 최근 고수에 전념해 3년 전부터 전국고수대회에 참가해 2014년과 2015년 내리 2등 상인 최우수상에 머물렀다.
“5살 때 데뷔해 소리와 북을 함께 병행했는데 소리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좋아 북채를 택하게 됐습니다”
전국고수대회에 학생부부터 참가한 이날 수상으로 학생부와 신인부, 일반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 모든 부문의 대상을 차지한 기록도 세웠다.
한예종 연회과를 졸업했으며 2001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대회 일반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박종호씨는 “이제 판소리에도 전념해 판소리부문 대통령상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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