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훌륭한 무대에서 큰 상까지 받게 되니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부모님과 가족,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작이 늦은 만큼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소리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30일 막을 내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인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한 김도현(34·전주)씨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도현씨는 이날 열린 전국대회 본선에서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쏘는 소리’를 열창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김일구·김영자 명창을 부모로 둔 김도현씨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명창이라서 본받아야 할 큰 산이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조언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무대에 대해 “소리하는 사람이 기량에 대한 만족은 있을 수 없지만 오늘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국 최고상금인 4000만원의 용도에 대해 묻자 “상금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 “이놈의 상아~어디 갔다왔느냐”라며 소리로 재치있게 기쁨을 표현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전통을 기반으로 한 우리 소리 공부에 매진해 ‘우리 소리하면 김도현’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김씨는 2006년 경주신라문화제에서 기악부문(아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부친인 김일구 명창 역시 아쟁과 판소리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어 부자(父子) 대통령상 2관왕이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