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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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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5.18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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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소마트 김종기 대표, 옥시제품 불매운동 동참 화제

대형마트들이 재고정리 등을 이유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제품 불매운동 동참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도내 중소마트가 손해를 감수하고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화제다.

16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유명마트 중화산동지점 매장 입구에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었다. 크기는 작았지만 눈에 쉽게 띄는 매장 입구 오른쪽에 위치했다. 현수막에는 “저희 유명마트에서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분들의 아픔에 동참키 위하여 옥시회사가 올바른 태도를 취하고 모든 상황이 정상화 될 때까지 옥시 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마트 매장의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는 매대에도 같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옥시제품이 진열됐던 곳은 비어있고 그 앞에 현수막을 붙여 놓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던 손님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붙어 있었다.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은 현수막 앞에 서서 문구를 읽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던 다른 회사 세재를 쇼핑카트에 담았다. 또 다른 손님도 현수막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수긍한다는 표정으로 다른 회사 상품을 손에 들었다.

유명마트는 지난 9일 중화산동지점과 모래내지점 등 직영매장에서 옥시제품 진열 및 판매를 중단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뒤 전북지역 12개 마트 대표들이 모여 옥시제품에 대한 추가 주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유명마트 직영점은 전체 제품 철수했다.

중소마트에서 1등 상품이 많은 옥시제품 전체에 대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상품이 대부분으로 수요가 꾸준하고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김종기 유명마트 대표이사는 “옥시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불매운동 동참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부모 된 입장에서 보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25년 동안 마트를 운영하면서 단일 상품으로 이렇게 많은 인명이 피해를 입은 큰 사건은 처음 접했다”며 “좀 더 일찍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망설였다”고 덧붙였다.

전북지역의 다른 마트들도 동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북마트연합회에서 반품까지는 어렵지만 옥시제품에 대한 추가주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저마다 행보는 다르지만 모두 옥시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의는 아니지만 옥시 제품으로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만 옥시는 이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져버린 것이다”며 “옥시가 확실한 태도를 보이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장에서 옥시제품을 제외시켰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없었다.

김종기 대표이사는 “옥시상품에 1등 제품이 많지만 충분히 다른 회사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지난 9일부터 안내 현수막을 게재하고 옥시제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옥시 본사의 잘못으로 우리 지역에서 대리점을 하고 있는 업체가 큰 손실을 보어 같은 지역 업체로서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옥시 본사에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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