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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주시향-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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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주시향-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①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4.13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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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문(문화예술평론가)

진보하는 전주시향 진면목 확인 

번개의 고압전류가 내려치는 듯한 몸의 전율이 느끼는 곡, 음악적 색채가 변화무쌍한 곡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5번을 서울교향악축제 연주에 앞서 지난7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연주하였다. 드보르작은 음악이 감성적인 아름다움이라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전율을 일으키게 하는 곡으로서 러시아 최초의 천재’, ‘현대의 모차르트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많은 교향곡을 남겼지만 이번 무대에 오르는 곡은 그의 작품 중 오늘날 가장 빈번하게 연주되는 인기곡이다.

1악장(모데라토 알레그로논트로포) 어렸을 때의 회상 / 현악기의 돌림노래로 시작하여 목놓아 울부짖는 듯한 선율은 소나타 형식의 도입부, 그리고 바로 이어 나오는 바이올린의 느린 선율이 제1주제라 할 수 있겠는데, 이곳에 나온 음형이 곡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주제에 해당하는 음형은 도입부 음형과 같이 첫 열두 마디쯤이 조각조각 나뉘어 1악장이 끝날 때까지 변형, 발전하는 짜임새보였다. 곡이 끝날 때까지 이 음형이 계속 변형되어 나오기에 스탈린시대의 러시아가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된다.

2악장(알레그레토) 다시돌아오지 않는 과거에의 씁쓸한 미소 / 무시무시한 냉소가 음악을 지배하였다. 작곡가가의 의도인지 일부러 듣기 싫게 잔뜩 꼬아놓은 음표로 가득함으로서 집중해서 '시퍼렇게 날을 세워' 연주해야 제맛이 나는 악장이다. 세상이 어딘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분노해야만 이 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악장(라르고) 고뇌의 눈물 / 금관악기는 아예 나오지 않고 현을 중심으로 서럽게 울어대는 악장이다. 가끔 목관악기와 하프가 거드는 정도이다. 울다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아니라, 그냥 목놓아 울고 나서 허무하고 쓸쓸하게 끝난다.

4악장(알레그로 논 트로포) 모든 의문에 대한 회답/ '혁명이다!' 이 한 마디로 설명이 된다. 무엇이든 같다 붙이기를 좋아한 일본에서는 한 때 이 곡을 '혁명' 이라는 부제로 부르기도 했지만, 실제로 혁명과 연관된 키워드는 곡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문제는 이 혁명이 어떻게 끝나느냐인데 '혁명'의 끝 또한 어느 쪽인지 애매하다. 빛나는 승리일 수도 있겠지만, 또 어찌 들으면 그저 뜬금없고 과장되기만 한 정신의 승리 같기도 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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