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매화’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1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에 따르면 봄맞이 매화특별전 ‘경기전 매화꽃을 보셨는지요’를 7일부터 6월 26일까지 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매화는 꽃 중에 가장 먼저 피어나 천하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봄의 전령으로 제일춘(第一春)·일지춘(一枝春) 등으로 불리는 꽃이다.
만해기념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봄을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에게 경기전을 대표하는 꽃 매화를 선보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다양한 시대의 탐매가들이 각기의 개성을 담아 표현한 매화그림 2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대표적인 작품은 소치(小痴) 허유(許維)와 그의 아들인 미산(米山) 허형(許灐)의 매화도, 황영두(黃永斗)의 일지매, 인두로 지져서 그린 인두화 등이다.
소치 허유는 조선말 남종화의 대가로 스승이었던 추사 김정희가 “화법이 매우 아름다우며 우리 고유의 습성을 타파해 압록강 이동에서 그에 겨룰 이가 없다”고 극찬했던 화가이다.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된 그의 매화를 만나볼 수 있다.
황영두는 매화를 잘 그려 매선(梅仙)이라 불렸던 인물로 그의 매화는 꽃 안에 술과 고목의 뿌리에서 돋아난 새순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일지매가 특기인데 이번 전시에서 병풍 속에 담긴 그의 일지매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대 작가인 박홍주, 조경심, 홍석창 등의 매화도 함께 전시된다.
경기전 매화도 사진을 통해 즐길 수 있다.
경기전 정전 동편에는 겹청매, 녹악매, 홍매 등의 매화가 자생한다. 이 가운데 푸른색이 돌 정도로 투명한 백색의 꽃잎 15장이 겹쳐피는 겹청매는 줄기가 누워 구부러져 자라는 와룡매이다.
마치 용이 비상하는 것처럼 하늘로 오르다가 다시 땅을 치고 솟구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해 ‘용매’라 불리는 경기전의 대표적 수목이다.
이동희 관장은 “올해 경기전 매화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시간을 되돌려 경기전의 이른 봄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매화를 탐한 이들의 고매한 정신과 매화의 고결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