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 창극단(단장 조통달)이 창극 ‘이화우 흩날릴 제’를 고창과 익산에서 순회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창극 ‘이화우 흩날릴 제’는 지난 2015년 창극단 기획공연으로 제작돼 전주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조선 시대 대표적 여류시인인 매창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담은 창작창극이다.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과 4월 7일 오후 7시 30분 익산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진행한다.
부안에서 나고 자란 매창(1573~1610)은 황진이, 일지홍 등과 함께 웬만한 시인가객 못지않은 뛰어난 글재주로 당대 최고의 인물들과 풍류를 나누었던 기생이다.
기생의 신분으로 조선 최고의 천재로 평가받는 허균이나 당시 최고의 실력자였던 이귀 등과 교유할 만큼 문학적 소양이 뛰어났다.
매창은 시에 뛰어났던 천민출신의 선비 유희경과 신분과 나이 차이를 극복한 사랑을 나눴다.
짧은 만남 후 긴 이별에도 그들은 시를 통해 가슴 속에 품은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매창의 외로움과 한은 그녀가 남긴 시를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매창의 한 맺힌 삶과 사랑이야기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펼치는 우리 소리의 유장한 맛과 힘에 실어 선보인다.
제작·작창은 조통달(창극단장), 대본은 김경호(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악장), 연출은 정진권(사단법인 푸른문화 이사장), 각색은 최정(작가), 채보·편곡은 이화동(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교수), 음악감독·지휘는 조용안(관현악단장), 안무는 김미숙(무용단 지도위원)이 맡았다.
조통달 단장은 “합창은 장중하고 화려하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전라도 굿풍으로 작창을 시도해 매창의 시혼을 달래고 절개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상사별곡’은 임을 그리는 진계면으로 실력이 출중한 단원들이 펼치는 심금을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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