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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장인들이 만든 서화용지, 역시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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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장인들이 만든 서화용지, 역시 다르네”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5.12.05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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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지장인들이 전통 한지 제조기법을 이용해 서화용지로 개발한 한지에 붓을 시험해보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3일 김병기 전북대 교수에 따르면 이날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전국의 유명 서예가들을 초청, 전주 한지장인들이 전통 한지 제조기법으로 개발한 서화용지에 시지시필회(試紙試筆會)를 개최했다.

1970년 때까지만 해도 전통한지는 서화용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펄프를 사용해 서양 제조기법으로 만든 화선지가 유행하면서 한지는 점차 서화용지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다.

1990년대 이후 중국으로부터 값싼 화선지가 대량 수입되면서 서화 용지는 거의 다 중국 종이로 대체됐다.

화선지는 펄프를 이용해 서양 종이 제조기법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자연 산화돼 전통한지에 비해 작품의 보존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천년(紙千年), 견오백(絹五百)’이라는 말로 대변될 만큼 내구성이 강한 종이인 ‘전주한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전주의 한지장인들과 협력해 전통한지를 재현해 전국의 유명 서예가를 초청, 새 종이에 붓을 시험해 보는 시지시필회(試紙試筆會)를 가진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2013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은 하석 박원규, 금상을 수상한 학정 이돈흥을 비롯해 복원한 남대문의 상량문을 쓴 소헌 정도준, 전북을 대표하는 서예가 산민 이용, 김병기 전북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번 시필에 참가한 서예가들은 대부분 만족도를 나타내며 서화용지의 개선방향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김병기 교수는 “한지 본래 용도는 뭔가를 그리거나 쓰는 데에 있으므로 이 시대에 맞는 서화용지를 개발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며 “서화용지로써 한지의 수요를 창출할 때 진정한 한지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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