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메르 문자나 이집트 문자, 히브리문자 등 서양의 고대문자와 서예가 만난 색다른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세계문자와 서예의 교섭을 주제로 소리문화의전당 3층 전시실에서‘세계문자서예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 각 지역의 고대문자를 소재로 서예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문자의 기원을 통찰하고 한자나 한글 서예와의 상호 소통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2001년에 이은 앙코르 전시이다.
2001년 첫 선을 보인 ‘세계문자서예전’은 당시 한자나 한글이 아닌 서양의 고대 문자에서도 충분히 서예적 영감을 얻을 수 있고 그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예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올해 전시에서는 2001년에 사용했던 세계의 고대문자 이미지와 동일한 자료를 서예가들에게 나눠 주고 2001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게 했다.
다만 서예가는 2001년도처럼 무게 있는 중진이 아닌 참신한 젊은 서예가를 초빙했다.
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실력 있는 젊은 서예가들이 예술적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시대를 선도하는 참신한 서예작품을 창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문자서예전’ 도록에는 세계의 고대문자 이미지 원본과 2001년도 작품, 2015년 작품 등을 함께 실어 한 눈에 비교해보도록 제작됐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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