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은 지난 7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으로 지정된 김동식 작품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선자장 김동식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갖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김동식의 신작과 대표 작품 2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로 길이 94cm에 이르는 오십살백(百)접선은 오십개의 살로 이뤄져 백번이 접히는 부채로 조선시대에는 황실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수에 제한을 뒀다. 왕실 직계만이 ‘오십살 백(百)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사십살, 이하 중인과 상민은 그보다 살을 적게 넣어야 했다.
오십살백접선과 함께 황칠선, 염색선, 자개선, 옻칠선 등 다양한 부채를 만나볼 수 있다.
김동식(金東植)은 1943년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에서 출생해 14세가 되던 1956년 당시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연(緣)을 맺었다.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名人)으로 김동식은 외가의 가업을 4대째 대물림하고 있고 아들 김대성이 5대를 이어가고 있다.
합죽선 제작공정은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대나무 진을 빼는 과정에서부터 사복 처리 과정까지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작업이다.
김동식이 기술을 전수받을 당시 2부(골선부, 수장부) 6방(합죽방, 골선방, 낙죽방, 광방, 도배방, 사북방)으로 분업화가 됐을 정도로 부채 산업이 활발했으나 현재는 전통문화의 침체로 인해 모든 공정이 온전히 부채 장인의 몫으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김동식은 2007년 전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7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으로 지정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3-231-1774~5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