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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과에 가려진 내부의 누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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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과에 가려진 내부의 누수 살펴야
  • 전민일보
  • 승인 2015.09.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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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6기 평가 ‘고무적’
- 앞만 보고 달려온 1년
- 조직 분위기 변화필요

송하진 도지사는 사람냄새 나는 도지사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선거기간에 ‘사람은 좋은데 업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사람 나쁜 것 보다, 좋은 것이 좋은 것 아닙니까”라고 응수하며 자신의 업무력과 추진력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던 적도 있다.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민선6기 출범이후 현재까지 성과는 일단 합격점이라 할 수 있다. 사람도 좋은데 일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민선6기의 인사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평판’이라고 한다. 이는 송 지사의 평소 지론인 ‘일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조직)이 하는 것이다’는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제아무리 일을 잘하더라도 주변 동료와 조직 내에서 융합되지 못하고, 늘 비판과 불만의 대상이 된다면 인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송하진 지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지난 1년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조직의 유연성이 확대된 측면도 고무적이다. 실·국장의 전결권한을 확대하고, 책임을 부여하며 업무 추진의 자율성을 부여했다는 게 전북도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도지사의 입만 바라보던 업무행태에 변화가 온 것도 사실이다.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불만사항이었던 잦은 회의와 페이퍼 양산의 폐단도 크게 줄었다. 잦은 회의와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은 행정력 낭비와 창의적 활동에 저해요인은 분명하다.

그러나 조직의 유연성과 실·국장 책임제가 과도하게 강조된 탓인지 모르지만, 도청공무원들의 나태함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일부 실국은 최근 일련의 성과에 과도하게 도취한 듯한 행태도 엿보인다. 도지휘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는 분위기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국 중심의 조직운영의 장점보다 단점이 차츰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정 목표를 향해 실국별 협조보다는 칸막이가 형성되고 있다는 내부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유연성과 평판이 강조되고 있지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는 안일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진단해봐야 한다. 도지사는 국가예산 확보와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밤낮 없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실·국장들 역시 도지사와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도정전체의 분위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소위 ‘일하는 사람만 일 한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송 지사는 기회 때마다 ‘내재적 발전’을 강조해 왔다.

현 시점이야말로 도청 내부의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조직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되, 문제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호언한 도지사의 조직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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