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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교사로서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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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교사로서의 반성문
  • 전민일보
  • 승인 2015.08.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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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권 완주이성초등학교 교사, 전북교총 정책실장

 
이번 여름은 교육계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낯 뜨겁고 부끄러운 계절이었다.

교원단체 활동을 하면서 나름 현장의 어려움과 교육계를 외부로부터 지키고 좀 더 현장을 개혁하기 위해 노심초사 했건만 결국 우리를 무너뜨린 적은 안에 있었다.

얼마전 서울의 모고등학교에서는 지속적인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증언이 나와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성관련 사안 은폐의혹으로 교육계가 몸살을 앓았고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모교사의 현장학습 사기 사건, 성관련 사안은폐 의혹 사건, 무주 모 고등학교의 격려금 착복 의혹 등이 있었고 경기도에서는 모학교 교장이 도박에 휘말리는 등 바람잘 날 없는 여름을 지난 것 같다.

정말 교원을 대표하는 교원단체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한량없고 국민들에게 특히 학생들에게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

교원은 학생들을 지식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일상 생활로부터 학생들의 인성을 지도할 책임을 가지고 있고 필자도 교과의 시간보다 쉬는 시간 해주셨던 선생님들과의 대화나 같이 운동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대부분 이런일을 벌인 분들을 보면 대부분 법을 잘 몰랐다. 그런 의도가 없었다 이번에 처음이다. 이런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특히 성관련 사안에 있어서 학교는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는 공간이고 교사들은 학생에 대해서 위계상 우위에 있는 존재이기에 특히 더 조심하고 삼가야 함에도 습관적으로 희롱적인 말을 학생이나 이성 교원에게 하고 임의로 학생을 귀엽다고 만지는 행위는 분명히 엄벌에 처해야 마땅할 것이다.

예전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고 군사부일체의 정신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청렴을 실천함으로써 생기는 자발적인 권위이지 타의에 의해 권위를 강제하는 교사들은 단순히 교과서를 읽어주는 구연교사일뿐이지 인성을 가르치는 참된 교사로 볼 수 없을 것이다.

진정 교원들이 교원으로서 존경을 받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좀더 철저한 연수와 매 행동 마다 반성과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은 바뀌었고 우리 주변의 학생과 학부모 사회의 고발시스템은 더욱더 앞서가기에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의 근무태도는 결국 본인뿐만 아니라 교원사회 전체의 불명예를 양산하고 멍들게 할 것이다.

얼마전 한국교총에서 교육계원로들을 모시고 자정대회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처럼 우리가 만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좀 더 명확하고 투명한 서비스와 교육을 해야만 교사로서의 권위가 생겨 존중을 받고 나아가 우리의 지위도 인정받기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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