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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69일이 남긴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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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69일이 남긴 우리의 과제
  • 전민일보
  • 승인 2015.07.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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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관광산업 심각한 타격
- 집단 병문안 문화 개선해야
- 방역시스템 허점 개선 시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69일 만에 사실상의 종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 마지막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으면 최대잠복 기간의 2배(28일)가 지난 시점에 공식적인 종식으로 권고하고 있다.

WHO의 권고에 따른 종식선언 시점은 8월 하순이지만, 정부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앞당겨서 종식선언을 했다. 메르스 사태는 국내 경제와 관광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만큼 국내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컸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현재까지 전국 메르스 환자는 186명, 사망자 36명, 격리경험자는 국민 3000명 가운데 1명꼴인 1만6693명로 집계됐다. 아직 치료중인 환자는 12명이다. 전북지역은 메르스 관리대상자가 한때 700여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북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치사율도 높았고, 전염성도 강했다. 보건당국에서조차 국내 메르스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모든 부분에서 당초 예상을 빗나갔다.

정부는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도 메르스 상황실과 메르스 후속조치TF 중심으로 재편해 메르스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시도의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및 시군구 보건소는 비상대응 연락체계도 유지된다.

정부는 새로운 감염병 발생 및 확산 예방을 위해 과밀 응급실과 간병문화 개선 홍보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69일간의 메르스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방역시스템의 허점 보완도 시급한 과제다.

턱없이 부족한 역학조사관 확보와 질병관리본부의 폐쇄된 방역관리시스템 등 개선해야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AI와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우리는 많은 신종 전염병을 경험했다.

인류의 최대 적은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 주기적으로 신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시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맞이했을 때, 슬기롭고 신속하게 극복해나갈 시스템과 국민적인 정서와 인식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방역시스템상의 문제점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보완하면 가능한 부분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한국 특유의 병원문화는 시급한 개선과제로 제시됐다. 정부차원의 방역시스템 개선과 함께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병문안 관행 등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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