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30 09:21 (화)
결식아동 후원한다며 기부금 받아 빼돌린 일당 '덜미'
상태바
결식아동 후원한다며 기부금 받아 빼돌린 일당 '덜미'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5.07.22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식아동을 후원한다고 기부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윤모(52)씨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께 전주시 중화산동에 A단체 사무실을 차려 놓고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결식아동을 후원해 달라며 기부금을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5개월 동안 2447명으로부터 1억6000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골 마을회관 등에 비치된 전화번호부와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전화번호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주로 세상물정이 어두운 시골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면서 “방학 때 급식을 먹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A단체 대표인 윤씨는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다른 사단법인의 대표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윤씨는 자신이 다니는 종교단체에서 다른 공범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모금한 돈 대부분을 자신들의 월급과 수당, 카드대금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15일 “이상한 곳에서 후원금을 기부하라고 강요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 착수했다.

해당 단체가 기부금 모집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4월 14일 A단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조사에서 윤씨를 제외한 피의자들은 자신들이 모금한 돈이 사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사실을 알고 있다고 판단해 전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윤씨는 종교단체 등을 통해 기부금을 제대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조사에서 이를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진행한 완산경찰서 관계자는 “사회 약자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할 종교단체 사람들이 오히려 이를 가장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이번 사건으로 다른 올바른 사회단체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단체 등에 기부를 할 경우 실제 해당 단체 존재여부와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홍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