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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담·공포감 확산, 정부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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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담·공포감 확산, 정부 책임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15.06.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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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벌써 의심환자가 2명이나 나왔다. 한명은 1·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귀가조치 됐고, 나머지 한명은 2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51명이나 격리조치 됐다.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한 숫자이다. 지난 달 31일 확인된 의심환자는 미열증세만 보여 2차 검사에서 양성판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순 감기증세로 판단되지만, 이 환자가 국내 15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전북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이미 18명이 확진환자이며 700여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격리대상자이다. 전염병은 순식간에 확산된다. 초기에 치사율은 비교적 높지만 전염성은 약하다는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현재의 화를 불렀다.

‘낙타도 없는 한국이, 낙타가 있는 나라보다 메르스 환자가 더 많다’는 웃어넘길 수 없는 비난까지 나올 지경이다. SNS 발달로 메르스 소식은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고, 괴담까지 나돌면서 불안감이 공포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병원을 가는 것 조차꺼리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도내 대형병원 응급실과 감염병실은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문자와 글들이 하루에도 여러 통 전해져 온다.

정부가 처음부터 적극적인 대응과 투명한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면 현재의 상황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병원들은 의심환자가 자신들의 병원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도민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전북도 보건당국도 혼자만의 비밀주의를 사수하는데 애쓰는 모양새이다. 국민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큰 사안이다. 공개를 꺼리지 말고, 정확한 통계와 상황을 공개해 불필요한 오해와 괴담 형성을 차단해야 한다.

인류가 바이러스 공격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사스, 신종풀루, 에볼라, 메르스 등 매년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실행력을 갖춘 대응 매뉴얼을 구축하고, 국민들에게 사전에 잘 알려 사회적 불안감을 경감시켜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은 ‘걱정말라’는 당국의 말에 신뢰하지 않는다. 신종플루 사태를 통해 충분하게 경험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선장과 선원들이 조기에 탈출명령만 내렸어도 막대한 인명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이번 메르스 사태도 같은 맥락에서 대응해야 한다. 주요 이슈와 사안마다 괴담이 홍수를 이룬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괴담은 진실 앞에서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메르스 괴담과 공포감 확산의 현 상황은 정부 책임이 가장 크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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