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면 주민들과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왕궁면 온수마을 주민들은 인근 도로변에 건립할 건설폐기물 처리시설을 막겠다며 농성을 벌이는 반면 업체 측에서는 주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 주민 100여명은 지난 10일 업체가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위해 공사차량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제지하고 나서며 충돌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용역직원을 동원, 공사차량을 진입시키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업체에서는 10명의 주민을 공사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한 상태여서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갈등에 대해 주민들은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건립하면서 업체 측에서는 한마디 대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신뢰가 깨졌다고 성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이 시설이 가동되면 주변의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고 주변 축산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유모씨는 "이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환경 피해와 농사 피해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며 "업체 측에서 주민들을 고소한 만큼 주민들도 법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체 측은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익산시와의 소송 끝에 승소해 어렵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차량까지 막아서는 행위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과 몇 차례 만나 대화했지만 억지 주장이 너무 많다"며 "향후에도 주민들과 계속 대화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법적인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고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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