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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들 외면하는 태권도 ‘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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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들 외면하는 태권도 ‘聖地’
  • 전민일보
  • 승인 2015.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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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원은 세계 8000여만 명에 이른 태권도인들의 성지로써 상징적인 높은 의미 이외에도 전북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동부권 활성화라는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국립시설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태권도원 무주 유치를 위해 전북도와 무주군, 정치권, 그리고 도민들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개원한 이후 제대로 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95만 명에 달하고 생산유발효과는 480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874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권도원 개원이 동부권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충분한 예상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개원한지 11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도민들의 기대는 어김없이 무너져버렸다.

무주 태권도원은 지난해 4월 개원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6만547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까지 방문객 2만2000여명을 포함하더라도 지난해 4월 개원 이후 태권도원을 찾은 방문객은 18만8813명에 불과했다.

개원 1주년을 앞둔 4월, 방문객 20만 명 달성도 불투명한 게 태권도원의 현실이다. 태권도원 민자 개발지구 투자유치 등이 부진한 탓에 거대한 수련 공간 이외의 관광지로써 매력을 전혀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권도원의 상징물인 태권전과 명인전 건립사업의 경우 기부금 모금이 지지부진해 반쪽 개원 사태를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화려한 장밋빛 청사진에 취했던 현실을 차츰 체감하는 느낌마저 든다.

국내 태권도 인구만 감안해도 태권도원 방문객 성적표가 어느 정도 초라한지 알 수 있다. 전세계 태권도 인구만 8000만여명에 달한다.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무주에 조성됐는데, 지난 11개월간 18만여 명만 찾았다니 성지라는 표현자체가 부끄럽다.

무주 태권도원은 국가시설이지만, 전북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전북도와 무주군 등 활성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국가시설은 지어 놓고, 수익과 활성화는 뒷전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립’자가 들어가는 시설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변관광지와 연계를 포함한 관광활성화 방안도 필요하지만 우선 선행돼야 할 과제가 수북하다. 유·무형의 상품개발과 태권도원이 성지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기원 이전 등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실질적인 성지화 작업 없이 단순하게 태권도원은 연수와 체험시설에 국한된다면, 현재의 초라한 성적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될 수 있다. 결국은 정부와 지자체의 애물단지 시설로 전락할 것은 우리 모두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부와 관련 단체의 진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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