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이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이 졌다. 설 연휴기간 전북지역에서 사건사고가 꼬리를 물면서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총 1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에 발생한 범죄(31건)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
범죄 유형별로 살인이 1건, 강간·추행 5건, 절도 40건, 폭력 71건이었다. 특히 폭력사건의 경우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도 잇달았다. 설 연휴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60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91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후 6시 25분께 정읍시 소성면의 한 마을에서 김모씨(71)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건너다 김모씨(51)가 운전하던 소나타 차량에 치어 사망했으며, 20일 오전에는 군산 공단대로에서 신모씨(54·여)가 음주운전 화물차량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께에는 완주군 상관면 완주-순천간 고속도로 상행선 용암4터널과 3터널에서 차량 22대가 잇달아 추돌,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화재도 잇달았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도내에서 총 2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구조건수도 150건에 달했으며, 구급활동은 849건이었다.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전주시 금암동에 거주하는 남모씨(69)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남씨는 지제장애 3급으로 평소 협심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가 전날 딸과 언쟁을 벌인 점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21일에는 완주군 봉동읍에서 박모씨(62)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씨는 방 안에서 베개를 베고 누워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8월부터 뇌경색을 앓아왔으며, 이혼 후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인 후배 이모씨(55)는 “며칠 전부터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는데, 오늘 집에 가보니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나흘정도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선 18일에는 정읍시 정우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하던 윤모씨(55)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평온한 명절을 위해 경찰력을 총동원해 강·절도 등 민생침해 범죄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길어진 연휴기간과 계절적인 영향으로 범죄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