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이 인기 근무 희망지로 떠오르고 있다.
8일 법무부와 전주지검 등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달 말께 검사장금 이상 고위간부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검사들을 상대로 차기 희망 근무지를 받은 상태다.
눈에 띄는 것은 지방근무에 대한 기피현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근무가 당연히 1순위이었던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수별 승진 선두 주자들 상당수가 1순위로 서울 지역, 2순위로 전주지검을 비롯한 지방을 신청했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유는 ‘하방 인사‘ 때문이다. 지난해 김진태 검찰총장은 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을 대거 지방으로 발령냈다. 그리고 이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지방근무에 대한 기피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근무하고 좋은 지방을 희망하는 검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기 후보지는 대전, 대구, 부산 등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전주도 포함됐다. 모두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전주의 경우 맛 집이나 볼거리가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2∼3년 새 전주지검 출신 차장검사나 부장검사들이 인사에서 배제되지 않은 점도 한몫한 것이란 후문이다.
과거 전주지검은 검찰 내부에서 인사 기피지역으로 꼽혔다. 3년 전 군산지청장으로 발령이 난 한 부장검사 급 간부가 부임하기도 전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례도 있었다.
전주지검 모 직원은 “과거 기피지역에서 이제는 선호하는 근무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직원 사기는 물론, 도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