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18일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0일, 21일 양일간 파업에 돌입하며 참여인원은 1000여명이 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호봉제 도입을 전면에 내세웠던 노조는 이번에 급식비 지급을 최대 쟁점으로 꼽았다.
호봉제 도입이 현실에 벽에 부딪히자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급식비 지급을 선택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 2012년부터 임금 및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진척이 없다”며 “급식비 지급여부는 비정규직 차별의 상징성과 같고 실현 가능한 요구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 1만개 초중고등학교, 유치원, 교육기관에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최소 8만원의 급식비 수당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수용한다는 입장을 광주는 절반 수준을 지급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예산 부족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근무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를 제외하면 약 5400명이고, 이 인원에 대한 급식비를 지급할 경우 5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교부금 미지급 등으로 긴축재정에 나선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양측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은 기정사실화가 되고 있다.
파업이 진행되는 양일간 학생들은 도시락 지참을 해야 하며, 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지참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준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전에 도급계약 등을 체결하면 불법이기 때문에 당일 수요조사가 진행될 것이다”며 “각 가정에 공문을 발송해 도시락 지참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