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재옥(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대병원의 응급실 재실기간은 16.2시간으로 전국 430개 의료기관 중 6번째로 길었다. 국립대학병원만 놓고 보면 전남대병원(화순)과 부산대병원(양산)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430개 의료기관의 평균 재실시간은 5.9시간이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12년에도 18.7시간으로 전국 의료기관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재실기간은 응급실 내원 후 수술을 받거나 일반 병실로 입원하기까지의 소요시간을 말한다.
재실시간이 긴 만큼, 응급실 과밀화 지수도 높았다. 실제로 전북대병원의 과밀화 지수는 132%로, 전국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학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177.1%)과 경북대병원(140.3%)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과밀화 지수는 응급실 병상 수와 환자수를 감안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정도를 측정한 수치다. 보통 80%이상이면 과밀화로 보고 있다.
윤 의원은 “응급실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의료계에서 통상 사고가 난 뒤 1시간을 뜻하는 '골든 타임'을 응급실 대기시간으로 놓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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