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22:24 (화)
이대로는 ‘태권도원’ 소림사를 뛰어 넘을 수 없다
상태바
이대로는 ‘태권도원’ 소림사를 뛰어 넘을 수 없다
  • 전민일보
  • 승인 2014.10.15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 조성의 비전을 담고 지난 4월 무주 태권도원이 개원했지만 우려대로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무려 2475억원의 소중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다. 한때는 동부권 균형개발의 원동력으로까지 홍보됐다.

개원한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수요예측 조사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95만명에 달하고 생산유발효과는 4809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874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7월까지 4개월간 주요 시설의 이용률은 13.8%에 그쳤다. 대표시설인 T1경기장은 불과 9건이 전부다. 매달 직원 인건비로만 2억5000여만원이 지출되고 있다. 수익은 고사하고 이용률도 낮으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무주 태권도원은 국가시설이지만, 전북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전북도와 무주군 등 활성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 국가시설은 지어 놓고, 수익과 활성화는 뒷전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립’자가 들어가는 시설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매우면 그 뿐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주 태권도원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태권도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전 세계의 태권도 인구는 8000만명으로 추산된다.

태권도원이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제 자리에 올라선다면, 일종의 성지순례 차원에서 전 세계에서 많은 태권도인들과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의 상태로는 장밋빛 청사진일 뿐이다.

태권도진흥재단이 태권도원을 관리하고 있지만, 성지 이외의 특별함을 담아야 한다. 非태권도인들도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민자유치가 터덕거리고 있는데, 민간자본은 수익이 창출된다면 오지 말라고 해도 투자에 나설 것이다.

태권도원 내부적인 활성화 방안과 차별화된 상품화 준비와 더불어 전북도와 무주군, 더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의 소림사를 찾는 연간 방문객은 300만명에 달한다. 입장료 수익만 170억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림사의 상업화에 대한 논란마저 불거질 정도로 활성화 측면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세계 태권도 인구 8000만명 시대에서 탄생한 무주 태권도원도 충분히 소림사 이상의 반열에 올라 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유·무형의 상품개발과 태권도원이 성지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기원 이전 등 추가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각 협회와 재단, 태권도인들이 모두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실질적인 성지화 작업 없이 단순하게 태권도원은 연수와 체험시설에 국한된다면, 현재의 기대밖의 성적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화될 수 있다. 결국은 정부와 지자체의 애물단지 시설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