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0 17:09 (금)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여운…
상태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여운…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09.03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일상다반死’

죽음에 대해, 특히 사회 문제가 되는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웃음을 주면서도 묵직한 주제 의식을 잃지 않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연극 한 편을 만나 보자.

2006년 초연 이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문화영토 판의 대표 레퍼토리 연극 ‘일상다반死’가 1일 영호남연극제 마지막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비명횡사팀 444번 저승사자는 갑자기 늘어난 자살로 무척 바쁘다. 억울하게 절벽에서 떨어져 비명횡사한 여인을 인도하던 중 생을 마감하려는 한 남자를 목격하고 업무가 늘어날 것을 걱정해 사내의 자살을 막으려고 시도한다.

그러다 사내와 죽은 여인이 자신의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저승사자는 그들을 비명횡사 사건 조사에 투입시킨다.

여인은 주로 죽은 자들의 빙의를 담당하고 사내는 죽음과 관련된 다른 역할, 특히 가해자로 분해 사건을 재현하고 저승사자는 이를 토대로 사건경위서를 작성하는 척 하며 사내에게 삶의 의지를 불어 넣고자 한다. 조사를 마치고 사내는 최후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연극 ‘일상다반死’ 안대원(저승사자)과 백민기(사내), 홍지예(죽은 여자) 등 세 배우들이 풀어가는 스토리는 우리에게 항상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죽음이란 주제를 청중으로 하여금 가볍게 다가서서 즐겁게 객관적으로 만져보게 한다.

고조영 연출가는 노련한 솜씨로 유머 코드를 유지하면서도 극의 중간 중간 비정규직 등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모두 함께 웃고 율동하게 하는 배우들의 재치 또한 즐거움이었다.

한 바탕 웃음판을 벌였지만 사내의 마지막 독백에 이르러서는 삶과 죽음을 깊게 묵상하게 하는 바가 있었다.

이번 공연은 한바탕 웃으면서 생각해본 죽음이란 단어에 대한 느낌은 쉽게 끊고 가벼이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닌, 무겁고 진중하지만 살아내야 할 의미를 주도록 했다.

한편 이 연극은 소극장 판 개관 10주년 기념공연 퍼레이드 7번째 작품으로 3일 오후 7시 30분 선착순 100명 무료공연을 펼친다. 좌석 예약은 063-232-6786 혹은 카카오톡 ID: artpan 으로 하면 된다.

박해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