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백화점 여름정기세일의 트렌드를 좌우하고 있다.
10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여름정기세일이 중반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빠른 무더위와 마른장마 등 예년과 다른 기상상황으로 인해 세일 인기상품이 크게 변화했다.
작년 여름세일을 주도했던 아웃도어와 캠핑용품 등은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매출실적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부진한 상태이다.
지난해 가전시장의 대세로 부상했던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등은 올해 마른장마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인기상품 대열에서 밀려났다. 월드컵으로 판매신장이 기대됐던 TV는 한국의 16강 탈락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대신 올해는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냉장고와 에어컨이 20% 가량 신장하며 가전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올해 10월 윤달이 들어 혼수용 가전제품 예약판매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월 윤달은 혼수용품 비수기인 여름철에 준보석과 시계 등의 매출신장을 이끌었다. 예물용 시계는 작년 매출의 40%가량 신장해 영업 담당자들까지 당황해할 정도이다.
올해 여름정기세일의 대세는 기능성 반바지와 티셔츠, 아쿠아슈즈 등 피서지 상품들이다. 흡습속건에 쿨링 기능으로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30%내외 판매가 늘었다. 빠른 무더위가 효자노릇을 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는 “여름정기세일뿐만 아니라 백화점 매출은 기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여름정기세일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마른장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