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7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일을 마감하고 귀가할 시간에 전주시 한옥마을 공예명인관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주문화재단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의 전통공예전수교육 자수야간반 수강생들이다.
주간 강좌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올해 처음 개설한 자수야간반에는 직장여성들 외에도 낮에 시간 내기 어려운 학생과 주부 등 정원(10명)을 넘어 12명이 몰려 의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초등생 딸과 함께한 모녀수강생도 2쌍이나 되는데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수를 놓는 동작 하나 하나가 사뭇 진지하다.
강사인 전경례 씨는 “어른보다 가르치기 힘든 건 사실이나 어린 나이에 우리 것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참 기특하다.”며 대견스러워한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 운영하는 전통공예전수교육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전통공예 제작기법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무형문화재 및 전통작가와 함께하는 전통공예교육’은 5월 하순부터 전통침선과 전통매듭, 전통자수, 전통짜맞춤 등 네 과목 6개 반에 60여 명의 수강생들이 모여 수업에 열심이다.
도 무형문화재 및 전수자가 소수의 인원(정원 10명)에게 개인교습 식으로 지도하는 차별화된 교육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져 올 상반기 대부분의 과목이 정원을 초과했다.
사업단은 이러한 시민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주말에 진행되는 전통짜맞춤 교육을 2개 반으로 늘리고 야간 자수반을 처음 개설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