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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다방 아쉬운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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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다방 아쉬운 복원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07.0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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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다시 문을 연 삼양다방 외관.

최근 다시 문을 연 국내 최고(最古)의 전주 삼양다방이 옛 정취를 전혀 담아내지 않은 복원으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삼양다방은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52년에 지금의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한옥마을 주변에 문을 열었다.

동문사거리에 자리한 이 다방은 환갑에 이르는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역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다 지난해 6월 건물주가 바뀌고 경영난이 겹치면서 아쉽게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문화예술인들이 ‘삼양다방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복원에 나섰고 새 건물주인 최인욱(49)씨가 그 뜻에 동참하면서 최근 다시 문을 열게 됐다.

1일 오후 복원된 삼양다방에는 2명의 원로 고객들이 옛날식 다방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임실에서 왔다는 김부곤(65)씨와 한상수(65)씨는 “10년 넘는 단골인데 삼양다방이 복원됐다는 언론보도에 설레는 마음으로 임실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이게 무슨 삼양다방이냐”고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복원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는 새 단장을 하더라도 옛 모습이 일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름만 ‘삼양다방’일 뿐 우리 세대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대부분 삼양다방 단골들도 이들과 비슷한 소감을 내놓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수영 삼양다방운영위원장은 “복원에 앞서 위원회 내부에서도 올바른 복원 방향이 무엇일까에 대해 수많은 토의가 있었다”며 “내부에서 박물관적인 복원보다는 다방이 가진 스토리를 가지고 젊은 세대들과 소통해야 62년을 넘어 100년 가는 장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건물외관은 낡아서 리모델링해야 해서 어쩔 수 없었고 집기나 소품 등은 창문까지 최대한 예전 것을 가져왔다”면서 “옛스러운 모습을 기대한 단골 어르신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문화콘텐츠 전문가 A(45)씨는 “삼양다방의 복원은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였고 참신한 기획인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노장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세대 융합형’공간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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