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원 규모의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에 대한 기본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전남도가 마련한 사업 대다수가 전북도의 새만금사업과 중복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전남도가 정부에 요구한 대다수의 사업이 전북의 새만금사업을 토대로 한 조선과 신재생에너지, 관광, 식품, 부품 등 핵심사업과 유사한 상황이어서 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13일 전북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26조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될 서남권 종합발전구상에 대한 전남도의 세부 추진계획이 지난 12일 확정발표 됐다.

이번에 확정된 추진계획은 전남도가 오는 5월 정부안 최종 확정에 앞서 종합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한 전남도 차원의 요구안이다. 

하지만 정부의 최종확정안도 전남도의 요구안을 토대로 구체화될 수밖에 없어 향후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의 기본 윤곽이라 해석할 수 있다.

전남도는 상반기 중으로 서남권 종합구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모두 61건의 사업에 26조원이 투자된다. 

전체 예산 중 14조5000억원, 지방비 7900억원, 민자 10조6000억원 등으로 구성되며 사업 대상지역은 목포·무안·신안 권역에 영암과 해남, 강진, 완도, 진도 등이다. 

전남도는 4대 정책과제(40건, 사업비 13조원)와 주요 인프라구축사업(21건,13조원)으로 나눠 추진키로 했다.

4대 정책과제는 △서남권 물류거점 육성 3건, △지역특화산업 고도화 15건 △신·재생에너지 보급기지 조성 7건 △복합관광클러스터 조성 15건 등이다. 

특히 서남권 물류거점 육성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900억원 규모의 농산물 종합유통단지를 조성하고 2조8900억원의 기초소재 복합가공 물류단지도 들어선다. 

또 대불산업단지 조선산업 혁신 클러스터구축 사업에 250억원이 투입되는 것을 비롯해 서남권조선타운(1조1540억원)과 중소형 조선타원 지원센터, 중형·레저형 선박단지도 조성된다.

이밖에 고려청자단지와 애향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신·재생에너지 보급기자, 복합관광 클러스터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대규모 사업이 대거 추진된다.   

이 같은 계획은 새만금지구를 중심으로 전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첨단부품소재공급기지, 식품산업클러스터, 고군산도해양관광지 조성,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사업과 중복되고 있다. 

더욱이 전남이 바로 아래지역에 중·소형은 물론 대규모 조선산단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도의 조선산단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경쟁이 예상된다.

올 초 대통령 훈령으로 서남권 종합발전추진위원단을 구성한 정부는 전남도의 이 같은 요구안을 토대로 오는 5월 최종안을 확정발표 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부안 확정 전 단계부터 전북도의 논리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나 전북도의 대응수준은 형식에 그치고 있을뿐더러 이 같은 전남도의 계획에 대해 사전 파악조차 못했다. 

도는 지난해 11월 서남권종합구상이 발표되자 각 실국별로 대응책 마련과 대응반까지 구성했으나 향후 새만금의 최대 경쟁사업에 대한 정보수집에서조차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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