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가입자 동의없이 전화번호 명의를 이전했던 KT가 이번엔 고객예약용 수신전용전화를 엉뚱한 곳에 연결해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본보 6월 26일자 5면>
26일 KT 수신전용 전화가입자 B씨(60·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식당의 예약전화가 갑자기 급감해 확인한 결과 예약용전화가 주점으로 연결돼 사실상 차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달 가량 전화연결이 주점으로 연결되면서 고객들의 예약전화가 끊겨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심지어 일부 고객들에게 “잘되던 음식점을 관두고 왜 술집을 열었느냐”는 핀잔까지 들어야 했다.
원인을 확인 결과 음식점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전화선을 설치했으나 당시 전화선을 설치하던 KT직원이 인근에 있던 주점으로 연결된 전화선과의 단선조치를 취하지 못해 양쪽 가게에 동시에 연결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주점에서 전화를 먼저 받을 경우 B씨 가게에서는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전화가 잘못 연결돼 B씨는 약 한 달 동안 수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KT전북본부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KT전북본부 황천연 전주지점장은 “우리 지점 직원이 전화 단선 조치를 미흡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매출액 관련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거나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하루아침에 음식점 사장이 술집 사장으로 전업을 했느냐는 단골 고객들의 항의를 받을 때 너무 괴로웠다”며 “잘못된 전화연결로 예약을 받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당해 어려움이 적잖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박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