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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대학생들 꾀어 사기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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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대학생들 꾀어 사기행각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4.05.2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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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비 미끼' 학자금 대출시켜 가로챈 20대 덜미

전북지역 대학생들에게 접근해 대출을 받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수십명의 대학생들로부터 거액의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감금 등)로 김모(2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12일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 황모(22)씨에게 “국책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나에게 주면 원금을 바로 갚아주고 수고비로 10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학자금 대출 2500만원을 받도록 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자만 지급한 채 원금 지급을 미루던 중 황씨가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의 차에 태워 “다른 대학생을 소개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차에서 내릴 수 없다”며 감금,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김씨는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조직폭력배 행세를 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대학생들을 위협했고, 이에 피해 학생들은 김씨의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2년 말부터 최근까지 김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전북·충남·광주 지역 대학생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이들로부터 받아 챙긴 돈은 모두 6억7500만원 상당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김씨의 ‘감언이설’에 속아 금융기관 여러 곳을 통해 200만~5000만원씩 대출 받아 전달했다. 실제 대출절차가 간단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보호자의 동의나 신용확인 없이 재학증명서 등 간단한 서류 만으로 거액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학생들은 수고비 100만원을 준다는 말에 선뜻 대출을 받아 김씨에게 넘겼다”며 “대학생들에게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사건 등 서민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해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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