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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의 꽃잔치는 울긋불긋, 대자연의 꽃마중은 `산첩첩 물졸졸 절층층`, 꽃샘취위 너는 얄궂게 봄의 길목을 가로 막았지만 , 지금 나는 시시각각 들려오고 있는 꽃소식에 흠뻑 젖어든다. 가장 일찍 핀 팬지가 향긋한 내음을 풍기고 있는 오늘, 연두색 뽐내는 만천홍은 새색시 볼마냥 수줍기만 하다. 어디선가 벌들과 나비들이 향기에 취해 날아 앉을 듯, 시나브로 하나둘씩 꽃송이 피워 올리고 있다. 남녁 꽃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봄은 머지않아 곧 북쪽으로 올라올 터. 저 아리따운 봄꽃은 매화에서 시작해 산수유, 벚꽃으로 이어지고 이에 질세라 고로쇠는 피아골 , 운장산 깊은 골에서 밤낮으로 수액 토해낸다. 글=이종근,사진 백병배 기자<완주군 용진면 중앙식물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