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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공천은 곧 당선’구조가 파행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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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공천은 곧 당선’구조가 파행 부추겨"
  • 특별취재반
  • 승인 2014.05.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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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 현주소’, <중> 일당 독점의 폐해
 

6·4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15~16일)을 4일 앞둔 시점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경선파열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개혁공천 카드로 전면에 내세운 ‘나가수식’의 공론조사 경선룰은 전형적인 구태를 뛰어넘는 최악의 경선 룰이라는 지적이다. 정당정치의 중심이 돼야 할 당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여론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 벌써부터 역대 최악의 선거라는 비난마저 나온다.


▲ 전형적인 구태경선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여준 새정치연합의 경선파행 사태에 대해 당 내에서도 ‘너무 심각하다’는 반응이 나올 지경이다. 기초선거 무(無)공천 철회를 만회하고자 나온 것이 개혁공천 카드다.

종전의 경선룰을 탈피한 토론 과정을 등을 지켜본 뒤 현장에서 직접 투표하는 나가수식 방식이어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 9일과 10일 광역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현장은 지역 대표정당의 경선이라는 상징적 측면에서도 매우 실망스러웠다.

일단 흥행부터 실패했고, 일부 선거구에서는 100여명도 안 되는 선거인단이 후보자를 선출하는 웃지 못 할 촌극도 빚어졌다. 정읍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일부 공표되지 않는 최악의 파행사태가 빚어졌다. 후보자 등록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경선룰이 확정되면서 파행은 예고됐다.

도내 전역에서 선거인단이 모집돼야 할 도지사 경선은 100% 공론조사 방식이다. 非당원이 왕복 2시간 이상의 거리까지 자비로 현장을 찾을지 의문시된다. 결국, 조직선거를 부채질한 경선룰이다. 후보자들의 불만과 반발 수위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자와 현역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누구의 지지층이 선거인단에 많이 참여하느냐에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한 후보자는 “이번 경선은 로또 경선이다. 개혁은커녕 최악의 불공정 경선이다”고 힐난했다.

▲ 일당독점의 ‘오만’ = 전북지역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등 다른 군소정당과 같은 지위로 정치 불모지나 다름없다. 6·4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공천증이 본선에서도 대부분 당선증으로 바뀔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민선 지방자치 도입이후 구 민주당부터 전북은 일당독점 구조였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특정정당이 독식했다. 군사정권부터 이어져온 호남소외와 정책차별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이 이 같은 응집력으로 이어졌고, 반세기 동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당독점 구조의 정치 환경은 전북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사상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획득한 것도 이 같은 지역 내 민심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보여준 일련의 사태는 ‘누구를 내보내도 당선된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계파간 지분갈등도 이 같은 전제 조건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선 보다는 예선에 더 치중하는 전북지역 정치 환경부터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전북지역은 통합신당 출범 이전만 해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 큰 기대를 걸고, 한때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섰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 위기감도 고조됐지만 예상하지 못한 ‘통합신당’ 출범이 위기감을 잠재워버린 꼴이 됐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전북도민들이 언제까지 특정정당의 독점구조에 힘을 실어줘 보이지 않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이다”며 “최근 일련의 경선파행 사태는 오만함이 없다면 빚어질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다”고 아쉬워했다.<계속>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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