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23:07 (월)
<현장>AI발생한 부안가보니 “결국 올 것이 왔다” 농가 망연자실
상태바
<현장>AI발생한 부안가보니 “결국 올 것이 왔다” 농가 망연자실
  • 김병진
  • 승인 2014.01.20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장 두 곳에서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타난 부안군 줄포면 신리. 영하의 날씨를 보인 19일 오후. 길목 마다 설치된 방역 초소에서 공무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한 육용오리 농장으로 들어가는 양쪽 출입구에는 빨간색 글씨로 쓰인 ‘긴급방역’ 입간판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고, 길이 70여m, 폭 20여m의 축사 4동은 방역복과 모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보건당국의 방역관계자 10여명이 주위를 돌며 오염원 차단에 나섰다.


오리를 길러 음식점 등에 보내는 이 농장은 지난 17일 오후 주인 정모씨가 갑자기 오리들이 폐사하자 “AI가 의심 된다”며 신고했고 이튿날 AI로 확인됐다.

 

정씨의 농장 주변은 고병원성 판명과 함께 반경 500m까지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 농장으로 향하는 길목 3곳에는 검역초소가 설치돼 차량과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통제했다.
정씨는 “온갖 고생에도 힘든 줄 모르고 일해 왔다”며 “이제 겨우 자리를 잡는가 싶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탄식했다.


이후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중인 약 6500마리의 오리를 예방적 살처분 했다. 또 이 농장 반경 500m안에 있는 3곳의 오리농장에서 사육중인 5만 마리도 예방적 살처분 대상으로 지정, 현재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고창의 AI발병 소식에 ‘설마’ 했던 마을 주민들은 부안의 AI확산 소식에 ‘결국 올 것이 왔다’고 망연자실 했다. 실제 이날 마을에는 방역 공무원들만 간간히 눈에 보일 뿐 마을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했다.

 
마을 양로당에 모인 20여명의 노인들 역시 남의 일 처럼만 생각하고 있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현실로 다가온 때문인지 서로 말을 아꼈다. “워허이~” 한 할아버지가 길다란 장대로 마당에 내려앉은 새떼를 내쫓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마을 주민은 “오늘 아침 바로 코밑에 있는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해 닭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겁이 나 양계장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며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족들도 “만일 닭을 모두 살처분해야 된다면 질병관리 차원에서 감수하겠지만 반드시 명확한 생계대책이 뒤

따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고병원성으로 나오지 않기를 모든 축산 농가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더라도 정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살처분과 방역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