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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회적·공유의 가치 창출 초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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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회적·공유의 가치 창출 초점 둬야
  • 한훈
  • 승인 2014.01.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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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백영규

전주가 변하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과 서부신시가지 개발, 35사단 이전에 따른 개발 등 양적·질적인 변화로 대도시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나가고 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구도심을 비롯해 옛 80년대의 모습 그대로 멈춰져 있는 동완산동 등 일부 지역들에 대한 재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12월부터 발효돼 낙후 도시의 변화에 큰 힘을 실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도시재생을 위해 투입되는 올해 국가예산 규모는 고작 285억원에 그쳐 쥐꼬리 편성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당초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전국 8곳을 선정해 사업을 펼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라면 1000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해 재생의 군불을 지펴야 했다.

 

물론 도시재생을 자본의 투입으로 경제적 재화로서의 땅의 가치만을 높이는 물리적 재개발의 개념은 아니다. 그럼에도 물리적 변화에 필요한 예산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점이 실망감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도시재생의 이유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은 기존의 노후화된 시설과 결합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의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 가능성을 살려내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의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 도시와의 새로운 관계망을 창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즉,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모범사례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

 

감천문화마을은 봉사단과 사업단, 기자단으로 구성된 감천문화마을주민협의회를 구성, 마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단은 당번제를 적용해 주말마다 관광객 안내, 주차 등을 담당하고, 사업단은 ‘감내 카페’ 등 사회적 기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기자단은 마을신문을 만들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판자촌 마을을 형성했던 감천문화마을은 주민들의 참여 속에 지난해 ‘1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예술인들의 작품들이 마을에 전시되고 지자체는 르네상스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카페 운영, 먹거리 판매, 특산품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여기다 주변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원과 박물관·미술관 등을 조성해 문화마을의 가치를 높였다.

 

도시재생의 목적을 지역 상권을 살리는 경제적 부활에 무게를 둔다면 결국 재생의 주민을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재생은 공유의 가치를 가질 때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사회적 지속성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장소적 의미의 재생과는 차이가 있다.


전주시에서도 도시재생의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고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공유의 가치,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계획 수립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공유의 가치의 상승 속에서 물리적인 변화는 주민 모두가 바라는 도시재생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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