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병원에서 보내게 돼 우울했는데 너무 신나요”
전북대 어린이병원에서 모처럼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탄절은 이틀 앞둔 23일, 어린이병원 1층 로비에서 어린이 환우를 위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어린이 환우를 위한 사랑의 손길’이란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어린이 환우와 부모, 병원관계자 100여명이 참석,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공연은 한누리병원학교 학생들의 연주로 시작됐다. 어린이 환우를 위해 병원 내에서 운영 중인 한누리병원학교 학생들이 바이올린과 핸드벨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 크리스마스 음악을 연주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준비한 댄스공연도 펼쳐졌다.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사슴 등 크리스마스 캐릭터 복장을 한 캐릭터 밴드쇼와 마술쇼 등은 크리스마스를 맞은 어린환우는 물론 보호자들에게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공연 이외에도 캐리커쳐와 포토이벤트, 풍선아트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병원을 찾은 어린이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3살 된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황민주(31)씨는 “심심하고 지루해하던 아이가 공연을 보면서 너무 신나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채민호(15)군도 “크리스마스에 병원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우울했는데 파티를 열어줘 너무 기쁘다”며 “간호사 누나들의 춤을 보니 더욱 정겹고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린이병원 이대열 원장은 “어린이병원이 개원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성대한 잔치를 열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공연을 본 어린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빨리 쾌차하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