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이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간 연계·협력을 파괴하고 과잉경쟁과 국고낭비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들은 “군산의료원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군산시 옥산면에 2560억원을 투입해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명백한 중복투자이며 혈세낭비다. 국가부채를 줄이자는 정부의 방침과도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 1월부터 직영체제로 전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 전북대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군산의료원을 몰락과 폐업의 길로 몰아가는 것이다”며 “만약 완공이 되면 군산의료원은 제2의 진주의료원으로 전락돼 강제폐업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예정지 일대가 북방계 식물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독미나리의 국내 최대 서식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이 강행될 경우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최대 군락지가 훼손당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올바른 공공의료정책이 될 수 없다”면서 “아무런 설득력도 명분도 없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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